드러난 배신자
서연과 우진은 급히 은신처를 옮겼다. 한도진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조직 내부에서 그들을 향한 의심이 확실해졌다는 뜻이었다. 더 이상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조직 내부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진은 노트북을 켜고, 그들이 유도한 데이터 조작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예상대로 최성진과 몇몇 핵심 간부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상해.” 우진이 중얼거렸다.
“뭐가요?” 서연이 그의 어깨 너머로 화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우리가 유도한 균열은 예상대로 퍼지고 있어. 그런데…”
그는 화면을 가리켰다. “누군가 이 데이터를 조직 밖으로 유출하고 있어.”
서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배신자가 있다는 거네요.”
“그래. 그리고 그 배신자는 우리가 유출한 정보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정보를 빼돌리고 있어.”
서연은 고민에 빠졌다. 내부에서 조직을 배신하고 정보를 빼돌리는 인물이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기회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었다.
위험한 거래
한편, 한도진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최성진이 가져온 자료에는 조직 내부의 자금이 정체불명의 계좌로 이동한 흔적이 있었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한도진이 낮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최성진은 신중하게 답했다. “누군가 내부에서 거래 패턴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저희 외에도 외부에서 정보를 빼돌리는 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부?” 한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우진과 서연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거군.”
최성진은 침묵했다. 그는 이미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한도진은 책상을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좋아. 그럼 우리가 직접 확인해보지.”
예상치 못한 접촉
그날 밤, 우진과 서연은 은신처에서 빠르게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우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 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전화였다.
“받지 마.” 서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진은 고민 끝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누구죠?”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를 돕고 싶다.”
우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누구냐고 묻고 있잖아.”
“네가 찾고 있는 배신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
우진과 서연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건 함정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진짜라면, 조직 내부의 균열을 더욱 가속화할 기회일 수도 있었다.
“어디서 만나죠?”
목소리는 조용히 말했다. “한 시간 후, 여의도 한강 공원.”
진실을 마주하다
우진과 서연은 신중하게 준비한 뒤 한강 공원으로 향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직감은 이곳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그들은 약속된 장소에 도착했고, 곧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의 얼굴은 어딘가 익숙했다.
“최성진?”
서연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최성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한테 시간이 많지 않다.”
우진은 경계하며 물었다. “네가 배신자인가?”
그는 웃음을 지었다. “배신자라고? 아니. 나는 살기 위해 움직이는 거야.”
그의 손에는 USB가 들려 있었다. “여기에 한도진이 숨기고 싶어 하는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서연이 손을 내밀었지만, 최성진은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이걸 넘기려면, 나도 보장이 필요하다.”
우진은 냉정하게 말했다. “무슨 보장?”
최성진은 주변을 살폈다. “내가 이걸 넘기면, 난 끝장이야. 나를 보호해 줄 수 있어?”
우진과 서연은 잠시 고민했다.
그 순간, 멀리서 검은 차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벌써 들켰어.” 최성진이 숨을 내쉬었다.
서연이 재빠르게 말했다. “시간 없어. 당장 USB를 넘겨.”
최성진은 망설이다가 결국 USB를 던졌다. “이게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야.”
우진이 USB를 받아든 순간, 검은 차에서 무장한 남자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뛰어!”
우진과 서연, 그리고 최성진은 반대편으로 전력 질주했다. 목숨을 건 추격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용어 설명]
- 데이터 유출: 내부 시스템에서 중요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행위.
- 거래 패턴 조작: 특정 금융 거래의 흐름을 변경하여 시장을 조작하는 행위.
- 배신자: 내부 조직에서 기밀을 빼돌리거나 반대 세력과 협력하는 인물.
- USB 정보: 내부 금융 범죄와 관련된 기밀 파일이 담긴 저장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