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를 위한 마지막 준비
금융감독원에서 회의실을 빠져나온 서연은 곧장 우진과 최성진이 있는 은신처로 향했다. 이미 한도진과 그의 배후, 그리고 금융감독원 내부의 부패한 인물들까지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였다.
“서연 씨, 상황이 어때요?” 우진이 서연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물었다.
“금융감독원장까지 움직이긴 했지만, 솔직히 내부는 믿을 수 없어요. 이미 일부 문서가 폐기됐다는 정황도 포착됐어요.”
최성진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 내부 고발과 언론 폭로, 양쪽으로 동시에 몰아붙이는 수밖에 없겠네요.”
서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USB를 꺼냈다. “여기 있는 자료는 이미 금융감독원과 민혁 기자에게 넘겼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에요.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해요.”
우진이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 “라이브 방송으로 가죠. 지금까지 우리가 쫓겨 다니면서 모은 증거, 그리고 우리가 직접 겪은 일들을 모두 공개해버리는 거예요.”
위험한 생방송
우진은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강우진의 투자 인사이트’를 다시 켰다. 이미 채널은 한동안 멈춘 상태였지만, 구독자는 여전히 10만 명을 넘었다. 금융감독원 내부 부패, 유령 ETF, 그리고 정치권 연루 의혹까지… 이 모든 걸 단 한 번의 생방송으로 터뜨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렇게까지 하면, 우린 완전히 돌아갈 다리를 끊는 거예요.” 최성진이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돌아갈 다리는 애초에 없었어요.” 서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우진은 카메라를 켜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준비됐어요.”
서연과 최성진도 나란히 앉았다. 우진은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강우진입니다.”
폭로의 시작
우진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무거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오늘 여러분께 전할 이야기는 단순한 투자 정보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한국 금융 역사상 최악의 금융 조작 사건과 그 배후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것입니다.”
우진은 GLF01의 정체, 한도진 자산운용의 역할, 그리고 유령 ETF를 통해 세탁된 자금의 흐름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화면에는 서연이 준비한 자료 화면과 녹취 파일 일부가 함께 공개됐다.
- ‘존재하지 않는 ETF GLF01의 거래 내역 공개’
- ‘한도진과 금융감독원 내부 커넥션 정황’
- ‘정치권 고위층과의 은밀한 거래 기록’
실시간 채팅창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이게 진짜라고?”
“이 정도면 금융 쿠데타 아닌가?”
“왜 뉴스에 안 나왔지?”
우진은 차분하게 덧붙였다.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이 내용은 단순한 음모론이 아닙니다. 저희는 직접 목숨을 걸고 이 증거들을 모았습니다. 이 방송이 끝나면, 저희는 공식적으로 금융감독원과 검찰에 추가 고발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서연이 이어받아 말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저희가 어떤 위협을 받게 되더라도, 여러분이 이 진실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공개하는 자료들은 모두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국내외 주요 언론사에도 전달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흔들림
그 시각, 한도진의 사무실. 비서가 허둥지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회장님! 지금 강우진이라는 유튜버가 우리 관련 내용을 실시간 폭로하고 있습니다!”
한도진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손끝이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즉시 금융감독원 내부의 연락책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걸 어떻게든 막아! 방송을 끊게 하란 말이야!”
하지만 이미 늦었다. 방송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실시간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우리 끝장입니다.” 비서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한도진은 이빨을 꽉 물었다. “계획 변경이다. 우진과 서연, 둘 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정체불명의 침입자
한편, 생방송을 이어가던 우진의 노트북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했다. 누군가가 강제로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해킹당했어요!” 최성진이 소리쳤다.
그러나 우진은 당황하지 않고, 이미 준비해둔 백업 장치로 방송을 다시 연결했다. “우릴 막으려는 시도 자체가 진실을 증명하는 겁니다. 여러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서연은 그 순간, 창밖에서 수상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우진 씨, 지금 건물 밖에 누군가 있어요.”
목숨을 건 폭로전
우진은 마지막 결심을 굳히며 말했다. “지금부터 공개하는 자료는 이 방송이 끊겨도 자동으로 외부로 전송됩니다. 여러분, 이 진실을 기억해 주세요.”
그때 문이 강제로 열리며 검은 복장의 남자들이 들이닥쳤다.
“서연 씨, 최성진 씨, 어서 나가요!”
세 사람은 USB와 장비를 챙겨 뒷문으로 달려나갔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추격전이 아니었다. 이 폭로전은 목숨을 건 싸움이 되어가고 있었다.
[용어 설명]
- 라이브 폭로: 실시간 방송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
- 유령 ETF: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불법 거래로 만들어진 가상의 펀드.
- 클라우드 백업: 증거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자동 저장해 훼손을 막는 시스템.
- 디도스 공격: 방송이나 서버를 마비시키기 위한 대규모 해킹 공격.